속리산 야유회를 다녀와서

 

     우리본당에서 일 년에 한 번가는 구역장, 반장 야유회를 10월4일(목) 아침 9시에 출발했다.

목적지는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속리산이다. 대산을 벗어나니 도로변엔 코스모스가 피어있고 들녘에는 벼가 익어 노란 황금물결이 맨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우리 구역장, 반장들은 어디로 가든 떠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았다. 왜 아니 그러하랴. 주부로 살다보면 때로는 일상의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도 있으니... 정오가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식당가는 길에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을 보며 태풍으로 잘려나간 가지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 놓은 40가지 반찬이 나오는 산야초식당에 도착했다.

 

   오늘이 오기까지 우리는 늘 가족을 위하여 밥상을 준비했지만, 오늘만큼은 모두 대접받는 기분으로 식탁에 앉았다. 우아한 모습으로 앉아 40가지 산야초 밥상을 한 가지씩 한 가지씩 맛과 향을 음미하며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1시부터 세조길 자연관찰 로를 걷기 시작했다. 조선 7대 임금이신 세조가 요양차 걸으신 길이라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곧바로 세조길인데 흙길로 걸어가니 발바닥이 아프지 않고 좋았다. 길옆으로는 참나무와 소나무, 전나무들이 우거져 서로 키를 뽐내는 것 같았다. 자연 휴양로인 이 길은 숲이 우거져서 너무 시원하고,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고, 숲의 향이 코끝을 간질이기도 하고, 바람은 귀에 대고 말하며 도망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산에서 꽃사슴도 볼수 있고 다람쥐 밤나르는 것도 볼수 있고 너무 아름답고 정겨워서 숲속에 더 머물고 싶은 충동도 느꼈다. 이 모든 피조물 안에 주님은 존재하신 다는데, 나는 볼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었다. 다만 느꼈을 뿐이다. 더 가다보면 길옆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는데 눈썹 바위라고 쓰여 있다. 더 가다보니 저수지의 둑을 넘어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세차게 들렸다. 그 저수지 속에 손가락만한 작은 물고기가 아주 많이 살고 있었다. 세심정을 향하여 더 올라가면서 옆에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어지다가 목욕소라는 팻말이 있었다.

조선 7대왕 세조가 법주사에서 법회를 열고 복천암으로 가다가 들려서 목욕한 곳이란다. 그래서 피부병이 깨끗이 나았대나? 물이 어찌나 맑은지 내려가서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참기로 했다. 우리는 세심정까지 가서 조금 쉬었다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폭포 앞에서 사진 촬영하고 주차장까지 가니 3시 30분이나 되었다. 모두들 내려와서 인원 점검후 출발했다. 버스에 타니, 오늘 하루 일정이 힘들었는가? 모두들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1시간 정도 잠자고 모두 깨워 1시간 노래 부르며 신나게(?) 놀면서 본당에 6시에 도착했다.

 

  오늘 날씨도 좋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또 야유회를 통해서 일상의 삶에서 탈피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창조주 하느님께 걷는 내내 찬미 영광 드리며 걸을 수 있어 좋았다.

 

                                   “ 사람이란 한낱 숨결과도 같은 것 그의 날들은

                                     지나가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시편 144,4)

 

                        야유회 가는데 신경써주시고 찬조해 주신 신부님과 수녀님,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

                                                                                                        - 여성분과 홍영숙 안젤라 -